[Behind Kurly] 셰프 쿠킹쇼와 마트 타임세일이 공존하는 여기는 ‘컬리푸드페스타 2025’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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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강섭 수산 MD, 최윤지 베이커리 MD, 허진 유제품·주류·음료 MD, 김신희 채소 MD, 김하라 헬스 MD, 이주현 HMR MD, 조혜지 그로서리 MD

2023년 처음 온라인 밖으로 나와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컬리푸드페스타(이하 컬푸페)’가 올겨울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느덧 “연말이면 컬리푸드페스타가 기다려진다”는 후기가 생길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축제가 되었는데요.

언제나 그렇듯, 컬리를 믿고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MD들이 있습니다. 이번 컬푸페는 가정간편식(HMR)부터 신선식품까지 총 7개의 F&B 카테고리로 나뉘어 운영됩니다. D-3! 각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MD 7인을 만나 꼭 봐야 하는 부스부터 MD들이 제안하는 나만의 홀리데이 만찬 팁까지 들어보았습니다.


연말, 종합 선물 세트 그리고 오감  

Q. ‘컬리푸드페스타 2025’를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로 워밍업을 해보겠습니다(웃음).  

최윤지 베이커리 MD(이하 윤지) : ‘가장 아이코닉(Iconic)한 오감의 장’입니다. 컬리는 그냥 푸드 커머스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 하는 브랜드잖아요. 단순히 먹거리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한국에서 가장 생동감 있는 맛의 세계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무대가 되지 않을까 해요. 

김신희 채소 MD(이하 신희) : ‘민낯’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컬푸페에 멋지게 가공된 브랜드도 많지만, 신선 부스만큼은 조리나 소스로 가릴 수 없는 원물 그 자체의 품질, 즉 ‘민낯’을 자신 있게 보여드리려 합니다. 

조혜지 그로서리 MD(이하 혜지) : ‘미식 연말 결산’입니다. 올 한해 컬리 고객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브랜드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행사니까요.  

임강섭 수산 MD(이하 강섭) : ‘겨울에 만나는 컬리 마을’이요. 

허진 유제품 · 음료 · 주류 MD(이하 진) :  ‘신뢰’요. 상품위원회에서 깐깐하게 검증하고 입점시킨 상품들인 만큼, 컬리가 선택했다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신뢰를 오프라인에서도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주현 HMR MD(이하 주현) :  ‘만남과 발견’으로 하겠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늘 사던 것만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데, 컬푸페는 새로운 상품과 브랜드, 그리고 셰프와 고객이 직접 만나는 발견의 장이 될 테니까요.

김하라 헬스 MD(이하 하라) : ‘고객’입니다. 준비하는 내내 ‘이것이 고객에게 좋은가?’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친구에게는 “나 이런 데서 일해”라고 자랑스럽게 초대할 수 있는 페스타를 만들고 싶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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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뷰티페스타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열리는 행사라 기대가 큽니다. “푸드는 역시 컬리다”라는 말을 듣기 위해, 가장 집요하게 파고든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진 : 단순히 샘플을 나눠주는 시식을 넘어, 컬리다운 한 끼 식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미식의 즐거움을 어떻게 완성할 수 있을지, 어떤 조합이 조화로울지 고민하며 ‘체험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주현 : 컬리의 HMR 큐레이션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12명의 셰프와 함께하는 ‘셰프의 테이블’을 준비했어요. 매일 세 타임씩 국내 최고의 셰프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셰프 섭외부터 분 단위 큐시트까지 작성하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명 셰프를 보는 게 아니라, 그들이 컬리 상품으로 풀어내는 미식 이야기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윤지 : 한 곳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들을 모았다는 점, 그리고 현장감을 극대화했다는 점입니다. 베이커리 파트는 실제 오븐을 공수해 현장에서 빵을 굽습니다. 갓 구운 빵 냄새가 행사장에 퍼지면 시각, 미각뿐 아니라 후각까지 만족시키는 진정한 오감의 장이 될 거예요.

강섭 : 수산과 축산은 외부의 유명 브랜드보다는 ‘컬리만의 브랜드’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KF365나 PPUL(뿔) 등 컬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보적인 품질의 원물을 소개하고 싶었거든요. 비록 유명 셰프님을 모시진 못했지만, 이 훌륭한 식재료만 있다면 ‘고객님이 직접 셰프가 되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특히 수산물은 컬리의 ‘포트럭’ 브랜드를 통해 매일 들어오는 100여 개의 당일 입고 상품들을 선보입니다. 온라인 상세 페이지만으로는 전달하기 힘들었던 ‘갓 잡은 산지의 신선함’을 보여드리기 위해 쇼케이스를 꾸미고, 해녀복 같은 소품을 활용해 마치 남해 바닷가에 와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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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강섭 수산 MD

혜지 : 그로서리에서는 ‘미식 경험의 확장’에 방점을 뒀습니다. 사실 컬리에는 한번 맛보면 무조건 반할 수밖에 없는 상품들이 정말 많거든요. 하지만 경험해 볼 기회가 없어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죠. 그래서 이번엔 공급사와 협의해 시식 물량을 아주 과감하게 늘렸습니다. “일단 한번 드셔보시라”는 거죠(웃음). 직접 맛보고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페스타가 되도록 준비했습니다.

하라 : 헬스팀은 뷰티컬리페스타에도 참여했었는데요, 이번 푸드 페스타를 준비하며 제가 가장 집중한 기준은 ‘진정성’입니다. “MD인 내가 실제로 먹고 있는가?”, “지인에게 자신 있게 선물할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자문했죠. 실제로 제가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헤윰’의 환이나, 매일 챙겨 먹는 질 유산균, ‘라티브’의 올리브 레몬샷 같은 제품 위주로 부스를 섭외했습니다. MD가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하며 검증한 ‘찐’ 아이템들을 고객님들께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한 가지 포인트는 ‘깊이 있는 설명’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성분이 중요한 상품들은 광고 심의 규정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효능을 다 설명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거든요. 이번 현장에서는 브랜드 담당자가 직접 고객과 소통하며 상세 페이지에 다 담지 못한 상품의 진가를 속 시원하게 풀어드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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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라 헬스 MD

Q. 올해로 컬리푸드페스타가 벌써 3회째입니다. 지난 페스타의 현장 피드백 중, “이것만큼은 꼭 개선해서 보여주겠다”고 애쓴 부분이 있다면요.  

진 : 작년 페스타 후기를 보면 “이만큼 받아왔다”는 ‘득템’ 인증샷이 많더라고요. 고객분들이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게 하려면 확실한 ‘베네핏’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식과 샘플 물량을 전년 대비 대폭 확대했습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깝지 않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풍성한 증정품을 통해 시간과 비용 대비 확실한 가치를 전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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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유제품 · 음료 · 주류 MD

윤지 : 베이커리 상품에 국한된 고민보다는 전체적인 운영 관점에서의 피드백에 집중했는데요. 매년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이 찾아주셨는데, 작년에는 유독 인파가 몰려 대기 시간이 길었어요. 올해는 일자별,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을 조정해 훨씬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단순히 부스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고객이 밀도 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부스 프로그램도 촘촘하게 짰고요. 머무는 시간만큼 즐거움의 깊이도 더해지도록요.

신희 :  신선 부스는 HMR처럼 화려한 쿠킹쇼를 하긴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이벤트가 없으면 그냥 마트 매대처럼 지나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역발상으로 접근했습니다. 마트 타임세일 때 대파 앞에 사람이 몰리듯, “이왕 드리는 거 팍팍 퍼드리자”는 마음으로 샘플링을 준비했습니다. 토마토나 상추, 누구나 아는 식재료지만 ‘컬리 온리(Kurly Only)’ 품종과 생산자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북적북적한 마트의 활기를 더해 고객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입니다.

주현 :  작년엔 셰프님이 오셨는지 모르고 지나치시거나, 유명 셰프 등장 시 동선이 마비되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엔 ‘셰프 테이블’ 라인업과 타임테이블을 미리 공개하고, 가장 여유로운 공간에 무대를 배치했습니다. 고객님들이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계획을 세워 쾌적하게 쇼를 즐기실 수 있도록요.

↪셰프가 진행하는 쿠킹쇼는 단순한 시연인가요, 아니면 고객이 직접 맛볼 수도 있나요.
동선과 공간 확보 같은 관람 편의성뿐만 아니라, ‘라이브 미식 토크쇼’로 콘텐츠의 완성도까지 높이고자 했습니다. 쇼호스트와 셰프가 짝을 이뤄 상품 개발 비하인드를 ‘썰’ 풀듯이 들려주고, 라면 끓이듯 쉬운 레시피부터 이색 조합까지 현장에서 직접 시연합니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리된 음식을 시식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어떤 셰프님은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상품을 그대로 시연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색다른 응용법을 보여주기도 하니 지루할 틈이 없을 거예요.

스텔라마리스, 제주산 착유 우유, 그리고.. 밥도 짓습니다. 

Q. 이번 컬푸페도 컬리뷰티페스타와 마찬가지로 참여 브랜드수를 줄이고 고객 경험을 강화했다고 들었습니다. 수많은 브랜드 중 이 브랜드를 설득하기 위해 ‘삼고초려’했다거나, 공들여 모셔온 브랜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혜지 : 태국 커리 브랜드 ‘블루엘리펀트’요. 보통 태국 요리는 향신료나 조리 과정 때문에 집에서 해 먹기 어렵고 외식으로만 즐기는 메뉴라는 인식이 강하잖아요. 블루엘리펀트의 제품들은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태국 현지의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고객님들의 미식 경험을 집 식탁까지 확장해 드리고 싶어 브랜드사와 긴밀한 협의 끝에 모셔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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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지 그로서리 MD

강섭 : 수산은 특정 브랜드보다 ‘원물’ 그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바로 ‘스텔라마리스’라는 개체굴인데요. 미슐랭 셰프의 다이닝이나 청담동 오이스터 바에서 플래터로 나오는 고급 식재료입니다. 일반 굴보다 풍미가 월등하고 노로바이러스 걱정 없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죠. 보통 식당에서 한 접시에 10만 원을 호가하는데, 이번 페스타에서는 1~2만 원대에 즐기실 수 있도록 가격 장벽을 확 낮췄습니다. 유통사 중 오직 컬리에서만 가능한 가격과 품질이죠.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행사 기간 내내 매일 아침 산지에서 올라온 당일 조업 상품만 진열해 최상의 신선함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윤지 :  ‘브로드카세’라는 브랜드입니다. 이번에 참여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중에서는 고객분들이 가장 생소하게 느끼실 브랜드인데요. 베이커리 카테고리에서는 작년 대비 올해 압도적으로 성장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대표님이 가족에게 먹일 건강한 빵을 직접 만들기 위해 시작하신 곳이라, 지금까지도 좋은 원재료로 만든 식사빵을 고집하는 장인 같은 브랜드예요. 오프라인 행사를 부담스러워하셔서 설득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 트렌드이기도 하고 홀리데이에 빠지면 안 되는 ‘유럽식 식사빵’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 삼고초려 끝에 모셨습니다. 빵에 담긴 진심을 고객님들도 분명 알아보실 거라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케이크 유목민’을 위해, 이번 페스타에서 한 번 들려보면 좋을 연말 케이크 혹은 디저트 브랜드를 추천해 주신다면요.
케이크가 조금 식상하다면 독일 전통 크리스마스 빵인 ‘슈톨렌’을 추천드려요. 특히 ‘밀도’의 슈톨렌은 컬리 판매 1위인데요, 작년에는 매일유업 부스 내에 작게 있었지만, 올해는 단독 부스로 나와 제대로 보여드립니다. 맛의 밸런스가 가장 훌륭한 ‘슈톨렌의 정석’을 경험해 보세요. ‘나폴레옹’의 슈톨렌은 올해 처음 컬리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제품인데요, 틴케이스 구성이라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좀 더 가벼운 파티 디저트를 원하신다면 프랑스 국민 브랜드 ‘파스키에’가 좋습니다. 냉동 제품이지만 해동만 하면 근사한 에클레어나 타르트가 완성되어 홈파티의 품격을 높여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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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지 베이커리 MD

진 :  제주도의 ‘성이시돌목장’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주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물류 비용과 신선도 유지 문제를 해결하는 게 큰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제주의 푸른 초원과 신선함을 행사장에 그대로 옮겨오고 싶었어요. 끈질긴 협의 끝에, 제주에서 당일 착유하고 생산한 우유를 바로 다음 날 행사장으로 공수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가장 신선한 제주의 우유를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신희 :  사실 신선식품은 특정 브랜드 파워보다 ‘컬리’라는 이름 자체가 보증수표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농장이라서 산다”기보다 “컬리가 골랐으니까 믿고 산다”는 고객님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외부 브랜드를 설득하기보다, ‘컬리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 최상의 품질’을 준비하는 데 모든 공을 들였습니다.

하라: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허벌랜드’ 부스를 추천합니다. 미니언즈 캐릭터와 콜라보한 구미 제품을 선보이는데, 브랜드사에서도 이번 만남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으니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관람하시기 좋을 거예요.

주현 : HMR은 한 가지 브랜드만 말씀드리기 정말 쉽지 않네요(웃음).

↪페스타 기간에 맞춰 새롭게 론칭하거나 공개되는 신제품이 있나요.
네, 신제품 론칭이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우선 ‘풀무원’에서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고농도 두부 4종을 컬푸페 단독으로 선공개하고요,  ‘오마뎅’은 빨간꼬치어묵&물떡을 출시합니다. 컬리가 직접 기획한 HMR 브랜드 ‘차려낸’도 파스타를 페스타에서 공개하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화제의 넷플릭스 요리 예능에 출연하신 셰프님들의 신상품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일텐데요. 페스타 주간이 시작된 어제, ‘히든 천재’ 김태성 셰프님의 라이브 커머스로 포문을 열었고요.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좋아하신다면 파브리(Fabri) 셰프님의 살치살 스테이크, 좀 더 미식가라면 양갈비 스테이크까지 추천드립니다. 또, 요새 예약하기 정말 어렵다는 장호준 셰프님의 레스토랑 메뉴인, 스키야키와 모던오뎅나베 밀키트, 그리고 조서형 셰프님의 맑은 산채나물 비빔밥고추짜박이도 이번 페스타 기간에 맞춰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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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HMR MD

Q. 이번 컬푸페 핵심 키워드가 ‘오감’일 정도로 ‘먹는 것’ 이상의 경험을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고객들이 “컬리답다”고 느낄만한 부스 중 ‘라이스 테이블’이 눈에 띄는데요. 수많은 재료 중, 왜 하필 ‘쌀’을 선택했을까요. 

신희 : 식생활이 다양해졌다고 하지만, 한국인의 밥상에서 가장 전통적이고 중요한 중심은 여전히 ‘쌀’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가장 정보 없이 구매하는 품목이기도 해요. 커피는 원두가 에티오피아산인지, 로스팅은 어떻게 했는지 따지고, 와인은 떼루아(Terroir)나 포도 품종을 꼼꼼히 보잖아요. 그런데 정작 매일 먹는 쌀은 가성비 좋은 ‘혼합미’를 가장 많이 구매하십니다.

우리가 맛있는 반찬을 먹을 때 “와, 이거 완전 밥도둑이다”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밥은 식탁의 조연이 아니라 명백한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쌀은 늘 먹던 걸 다른 브랜드로 바꾸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한, 아주 보수적인 식재료예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고객님들이 다양한 품종을 직접 맛보고, “아, 내가 찰진 밥을 좋아하는구나”, “나는 향이 있는 밥을 선호하는구나” 하며 자신의 ‘쌀 취향’을 발견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Q. 같은 쌀이라도 짓는 방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잖아요. 라이스 테이블의 테이스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이나 기획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신희 : 이번에 준비한 품종은 고시히카리, 향진주, 알찬미, 신동진, 친들미 총 5가지입니다. 각각의 특징이 뚜렷해요. 예를 들어 ‘알찬미’는 유명한 이천 쌀의 품종인데, 고객님들이 지역명은 아셔도 품종명은 잘 모르시더라고요. ‘향진주’는 구수한 향이 일품이고요.

이 쌀들의 진짜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완벽하게 동일한 조리 조건’을 설정했습니다. 5가지 쌀 모두 똑같은 밥솥, 똑같은 쌀의 양, 똑같은 물의 양으로 밥을 짓습니다. 그래야 쌀이 가진 고유의 식감과 맛의 차이가 오롯이 드러나거든요. 어떤 쌀은 같은 물의 양이라도 꼬들꼬들하게 느껴질 수 있고, 어떤 건 더 질게 느껴질 거예요. “이 밥이 맛있다, 맛없다”를 떠나서, 동일한 조건에서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품종이 무엇인지 오감으로 비교해 보는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이번엔 전문 인력의 지원을 받아 밥 짓는 것에만 온전히 집중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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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희 채소 MD

올해 크리스마스 식탁은 어떻게 구성해볼까? 

Q. 이번 페스타 컨셉이 ‘홀리데이 만찬’ 입니다. 나만의 홀리데이 푸드 루틴이나 식탁을 구성하는 특별한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주현 : 저는 파티를 정말 많이 해요. 친구 모임부터 어르신들 모시는 자리까지 다양한데, ‘밀키트와 신선식품의 믹스매치’를 적극 활용합니다. 사실 컬리 밀키트는 맛이 이미 보장되어 있잖아요. 여기에 신선 카테고리의 허브나 가니쉬를 더하면 완성도가 확 달라집니다. 예전엔 구하기 힘들었던 특수 채소나 허브도 컬리엔 다 있으니까요. 밀키트로 간편하게 베이스를 잡고, 그 위에 로즈마리나 타임 같은 허브를 딱 얹어내면 어르신들도 “직접 만들었구나” 하시면서도 그 근사함에 감탄하세요(웃음). 마치 내가 다 요리한 것처럼 생색내기 딱 좋죠. 플레이팅도 중요해요. 이번 페스타 ‘셰프의 테이블’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커트러리와 주물 냄비 등 각종 조리 도구가 들어오는데, 컬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에디션을 활용하면 식탁의 분위기가 훨씬 세련돼집니다.

윤지 : 저는 애주가라 일단 ‘주종’을 먼저 고르고 그에 맞는 제철 안주를 짭니다. 그리고 평소엔 빵이나 디저트를 잘 안 먹는데, 연말만큼은 꼭 챙깁니다(웃음). 서양의 ‘디제스티프(Digestif, 식후주)’ 문화처럼요. 코스 요리를 다 즐긴 후, 슈톨렌이나 파네토네 같은 묵직한 크리스마스 빵에 코냑 한 잔을 곁들이면 그제야 비로소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베이커리를 즐기지 않는 분들도 연말엔 이 조합을 꼭 추천해 드립니다.

혜지: 식사 후 간단한 터치로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만드는 팁을 드릴게요. 보통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올리브유와 후추 조합을 많이 드시잖아요? 겨울엔 여기에 ‘발사믹 식초’와 ‘제철 베리류’를 더해보세요. 딸기나 블루베리를 얹고 좋은 발사믹을 피니시로 뿌려주면, 상큼하면서도 풍미 깊은 호텔급 디저트가 됩니다. 와인 안주로는 ‘스터프트 올리브*’를 추천해요. 블루치즈나 레몬, 오렌지가 채워진 올리브를 주종에 맞춰 골라내기만 해도 센스 있는 플래터가 완성되죠.

*스터프트 올리브(Stuffed Olive) : 씨를 제거한 올리브 안에 다양한 재료를 채워 넣은 제품

신희 :  저는 채소 MD로서 ‘클렌저(Cleanser)’ 개념을 제안하고 싶어요. 보통 샐러드나 과일을 애피타이저로 드시지만, 기름진 메인 요리를 먹은 후 디저트로 넘어가기 전 단계에 드셔보세요. 오이, 셀러리, 루콜라처럼 쌉쌀하고 아삭한 채소나 상큼한 과일은 입안의 기름기를 싹 씻어주거든요. 미각을 리셋해 주기 때문에 뒤이어 나오는 디저트의 단맛을 훨씬 선명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미식의 리듬을 살리는 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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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냑을 곁들인 슈톨렌, 클렌저까지 정말 처음 들어보는 팁들이네요(웃음). 그렇다면 이번 크리스마스, 실패 없는 메인 요리나 센스 있는 아이템 하나만 꼽는다면요?

강섭 : ‘랍스터 테일’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이 상품은 1년 매출의 90%가 크리스마스 직전 3일에 다 나올 정도로 수산 카테고리에서 연말의 상징 같은 존재예요. 여기에 앞서 말씀드린 스텔라마리스 굴을 곁들이면, 밖에서 비싼 돈 주고 사 먹는 코스 요리 부럽지 않은 ‘오감 만족’ 식탁이 됩니다. 컬리 고객님들은 확실히 미식 수준이 높으세요. 마트에서는 팔기 어렵다는 슈톨렌이나 고급 굴도 컬리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니까요.

주현 :  저는 ‘비프 웰링턴’과 ‘해물 파피요트’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고든 램지* 식당에 가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요리지만, 컬리 밀키트로는 에어프라이어에 10분만 돌리면 끝입니다. 굴 까거나 고기 손질, 페이스트리** 반죽 같은 번거로운 과정은 저희가 다 해결해 뒀으니, 고객님은 셰프처럼 멋지게 차려내기만 하시면 됩니다.

*스코틀랜드의 요리사이자, 식당 경영자, 푸드 작가, 방송인. 런던에 위치한 자신의 플래그샙 레스토랑 ‘레스토랑 고든 램지’가 2001년부터 현재까지 24년 이상 미슐랭 3스타를 유지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페이스트리(pastry) : 밀가루에 유지, 물을 섞어 반죽하여 바삭하게 구운 과자 혹은 빵

진: 저는 11개월 된 아기가 있어서, 처음으로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인데요. 아기 이유식도 크리스마스 컬러로 맞춰서 온 가족이 함께 분위기를 내보려 합니다. 저희 유제품 카테고리 팁을 드리자면, 이 시기에 워낙 안주로 치즈나 버터를 많이 찾으시는데요. 페스타 기간은 아니지만, 12월 23일에 디저트 개념으로 딸기와 ‘벨지오이오소’ 치즈 상품을 페어링한 라이브 방송을 준비해 봤으니 조금 색다르게 준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하라: 다이어터나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센스 있는 선물, ‘효소’와 ‘숙취해소제’ 추천드립니다. 연말엔 과식과 과음이 잦을 수밖에 없잖아요. 파티 끝 무렵에 친구들에게 슬쩍 건네주면 “센스 있다”며 사랑받으실 거예요. 즐거운 미식 뒤엔 건강한 소화도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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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뷰티 페스타는 여성 고객이 주축이었다면, 푸드 페스타는 아이나 부모님을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도 많을 텐데요. 넓은 행사장을 알차게 즐기기 위한 MD님만의 관람 동선이나 공략 팁이 있다면 전수해 주세요. 

윤지 : 관람 유형에 따라 추천 동선이 나뉩니다. 만약 시간 여유가 있고 페스타가 처음이라면, ‘신선 코너’부터 시작해 마치 코스 요리를 즐기듯 순서대로 천천히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빵순이, 빵돌이라면? 무조건 ‘베이커리 부스’부터 공략하셔야 합니다(웃음). 베이커리 특성상 공장 제품이 아니라 사람 손으로 직접 굽거나 만드는 빵들이 많아요. 생산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늦게 오시면 시식이나 증정품이 동날 수 있습니다. 그 시간대에만 나오는 갓 구운 빵이나 한정판 샘플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베이커리를 ‘오픈런’ 하세요. 특히 이번에 컬리 식빵의 양대산맥인 ‘밀도’와 ‘도제’가 함께 나옵니다. 컬리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의 식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 꼭 체험해 보세요!

혜지 : 전시장 가장 안쪽에 위치한 독립 부스는 CJ, 오뚜기 등 관람객분들이 익숙한 대형 기업들의 대표 상품과 신상품이 집중된 만큼 대기 줄이 순식간에 늘어납니다. 시식 및 경품 이벤트 규모도 큰 편이고요. 입장하자마자 안쪽 깊숙이 들어가 대형 부스부터 체험하고 바깥쪽으로 나오시는 게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꼭 휴대폰 배터리를 빵빵하게 채워오세요. 참여 이벤트가 많아서 스마트폰을 계속 써야 하니 보조배터리는 필수입니다.

강섭 :  미리 컬리몰 ‘장바구니’를 채워오시면 편합니다. 페스타 참여 브랜드를 검색해 보고, 평소 궁금했거나 사고 싶었던 상품을 앱 장바구니에 담아두세요. 현장에서 이벤트 참여를 위해 ‘좋아요’를 누르거나 상품 정보를 확인할 때, 검색 시간을 줄여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있는 가족분들을 위한 팁! 유모차를 가지고 오시면 ‘선입장’ 혜택이 있습니다. 노약자와 아이를 배려해 대기 없이 빠르게 입장하실 수 있으니 유모차를 꼭 챙겨오세요. 첫날 방문하신 분들의 블로그나 유튜브 후기를 미리 보고 동선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나설 때 무엇을 느끼고 돌아가길 바라시나요. 

진 : ‘안정감’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아, 컬리에서 산 먹거리는 우리 가족에게 먹여도 안전하구나”라는 믿음이요. 그 안정감이 일상의 식탁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하라: 저희 팀장님은 이번 페스타를 “혜자다”라고 표현하셨는데요(웃음) 저도 동의합니다. 고객님들이 두 손 가득 선물을 안고 돌아가시면서 “와, 진짜 알찼다. 후기 쓰고 싶다”, “내년에도 무조건 또 와야지”라는 행복한 여운을 남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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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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