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도 이제 뷰티컬리가 뭘 잘 팔고, 뭘 잘 팔 수 없는지 아세요.
저희를 믿고 가지고 오신 상품은 어김없이 고객 반응이 좋아요.”

📍들어가기 전에
- ‘사람’과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은 로스쿨 진학을 고민하던 법학도를 MD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이후 백화점과 홈쇼핑, 면세점을 거치며 각 유통 채널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모두 경험했죠.
- 지난 23년 뷰티컬리 합류 후, 의심이 믿음으로 바뀌는 성장의 시간을 함께 이끌었습니다.
- 올해 초 그룹장이 된 그녀는 이제 뷰티컬리의 새로운 챕터를 준비합니다. 12년 차 뷰티MD이자 1년차 뷰티컬리 리더인 이기쁨 그룹장과 나눈 이야기를 전합니다.
백화점 → 홈쇼핑 → 면세점. 각 채널의 화양연화를 맛보다
Q. 학부에서 법을 전공하셨어요. 법학도와 MD,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연결 포인트가 있을까요.
쇼핑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남을 관찰하고 행동의 맥락을 파악하는 일을 좋아했어요. 사실 학교 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요, 법이 맥락을 읽고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논거를 이야기하고 구조화하는 학문이었다는 걸 사회생활 하면서 깨달았어요. 결국 MD도 고객이 지금, 왜, 이 제품을 사야 하는지 명분과 타당성을 계속 제안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브랜드와 거래 조건을 협의하기도 하고요. 법을 전공하면서 여러 맥락 속에서 중요한 요소를 뽑고 구조화하는 훈련을 했던 게 MD일에 도움이 되는구나 느껴요.
Q. 그때만 해도 법학도가 법조계가 아닌 다른 업계로 커리어를 전환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마냥 응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새로운 길을 설계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어떻게 믿음을 가지셨나요.
학부 졸업 전에 2년 정도 고시 공부를 했어요. 사법 고시가 없어진 후에도 로스쿨을 준비할까 말까 고민을 정말 많이했죠. 평일에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하루 종일 공부만 했었는데, 주말이 되면 그렇게 올리브영을 갔어요(웃음). 요새 트렌드는 뭐고, 다른 사람들은 뭘 사는지 아주 궁금해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그때 공부를 천직인 것처럼 하는 친구들을 보면 도인처럼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더라고요. 저도 공부를 싫어한 건 아니었지만 이 사람들이랑 결이 좀 다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로스쿨 준비를 포기하고 복학해서 취업 준비를 시작했죠.
Q. 커리어의 시작은 MD가 아니라 LVMH* 마케팅 인턴이였어요.
제가 대학교 때 ‘쎄씨(CeCi)’라는 잡지가 정말 인기였어요. 어느 날 쎄씨를 읽고 있는데, 품평단 모집 기사가 눈에 들어왔어요. 월 1회 쎄씨 본사에 가서 그달의 제품을 모두 펼쳐놓고 제품 후기를 공유하는 일이었죠. 별의별 상품을 다 체험해 보는 데 심지어 무료. 안 할 이유가 없었죠. 바로 지원했고 얼떨결에 합격했어요. 품평단을 하다 보니 적성에 맞더라고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방학 때 인턴 공고가 떴길래 지원했던 곳이 LVMH였고, LVMH 경험을 바탕으로 그다음 방학 때 지원한 곳이 갤러리아 백화점이었어요. 그렇게 흘러 흘러 유통업계에 발을 담그게 된 거죠.
*LVMH(Louis Vuitton Moët Hennessy) :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앤코 등 약 75개의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최대의 명품 그룹
Q. 이후 홈쇼핑, 면세점까지, 다양한 채널을 거치셨어요. 여러 채널에서 MD로 활약하며 쌓은 경험이 현재 기쁨님에게 어떤 자산이 되었나요.
친구들한테 농담으로 그래요. “나는 고점 매수를 잘하는 사람”이라고요(웃음). 제가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인턴 할 때 고메이(GOURMET)494*가 처음 생겼어요. 명품관에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올 때였죠. 홈쇼핑에 입사했을 때는 정윤정 쇼호스트랑 정말 유명한 스타들이 홈쇼핑에서 SK-II를 팔던 시절이었고요. 면세점에 있을 때는 아침마다 매장 앞에 외국인들이 줄을 너무 길게 서서 인력 지원을 나가야 했었어요. 지금 풍경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죠. 운이 좋게 각 채널이 가장 빛나던 시절을 모두 경험하면서 깨달은 건, 같은 유통원이라 하더라도 고객이 너무 다르다는 거였어요. 덕분에 해당 채널을 좋아하는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설계해야 하는지 단계마다 배울 수 있었어요.
*고급 식재료와 유명 맛집을 한곳에 모아놓은, 한화갤러리아백화점의 프리미엄 식품관 브랜드
Q. 채널마다 고객의 특성은 어떻게 달랐나요.
면세점은 공항에서만 사야 하는 무언가에 강한 끌림을 일으켜야 하는 곳이잖아요. 뷰티 카테고리는 아니지만 주류로 예를 들면, 워너비 아이템이었던 발렌타인 30년산을 사게 만들기 위해 여행용 캐리어를 얹어 드린다거나 화장품 샘플을 두둑하게 챙겨 드리는 식이죠.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게이트 앞에서 판촉하기도 하고요.
홈쇼핑의 골든 타임은 딱 10분이에요. 사실 5분 정도면 판가름이 나죠. 그 짧은 순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논리를 얼마나 촘촘하게 짜서 들어가는지가 관건이에요. 단시간에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카피나 구조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하죠.
Q. 반대로 채널은 달라도 변함없었던 MD 일의 본질은 무엇이었나요.
사람과의 관계요. MD도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기본적으로 좋은 파트너가 돼야 해요. 상품 뒤에는 언제나 파트너사가 있기 때문에, 저부터도 파트너사를 자주 만나고 업무적 스킨십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요즘 내부적으로 힘든 점이 무엇인지, 컬리가 어떤 역할을 해드렸으면 좋겠는지, 수시로 물어보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편이에요.

새벽 1시, 30만 원 대 세럼이 장바구니에 담기는 시간
Q. 뷰티컬리가 벌써 론칭 3주년을 향해갑니다. 뷰티컬리 론칭 멤버로서 지난 3년을 돌아본다면, 처음 뷰티컬리를 구상했을 때의 마음과 지금의 소회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뷰티컬리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내부에서는 식품으로 다져 온 고객과의 신뢰 관계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식품 하던 컬리가 화장품을 판다고?” 외부에서는 회의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았죠. 콜드콜*하면 만나주시는 분도 적고, 입점 제안은 당연히 쉽지 않았고요.
*콜드 콜(Cold Call) : 사전에 약속이나 접촉이 없던 잠재 고객에게 직접 연락하여 재화나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영업 활동
그렇게 2~3년의 시간이 흐르니 어느 순간부터 ‘컬리가 제안하니 믿고 산다’, ‘뷰티컬리에서 보고 이 브랜드 처음 쓰게 됐다’는 후기가 쌓이더라고요. 이런 후기를 볼 때마다 저와 팀원들 모두 큰 보람과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초기에는 회사에서 준 기회이니 좋은 브랜드를 빨리 모셔 와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뷰티컬리를 더 강력한 가치를 주는 브랜드로 만들까 더 고민하고 있어요.
Q. 뷰티컬리의 초기 슬로건은 ‘백화점 1층 브랜드를 샛별배송으로’ 였어요. 뷰티컬리가 실제로 고객 경험을 어떻게 바꾼 것 같으세요.
뷰티컬리를 론칭한 22년만 해도 화장품을 새벽 배송으로 받는다는 건 파격적인 행보였어요. 특히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에게는 “우유와 계란 옆에 우리 상품을 같이 담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 정도였죠. 그래도 새벽 배송이 워낙 훌륭한 자산이니 고객에게는 통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론칭하고 1년이 되기까지는 ‘고객이 진짜 좋아할까’라는 불안함이 제 마음 한켠에는 있었던 것 같아요. 컬리의 역량을 의심했다기보다는, 화장품은 신선 식품과 달리 유통기한이 긴 재화인데 새벽 같이 제품을 빨리 받아야 하는 요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근데 지금은 뷰티 상품도 퀵커머스로 1시간 내에 받는 시대가 됐어요.
Q. 경험하기 전에는 진짜 욕구를 모른다는 말도 있잖아요.
네, 생각해 보면 고객들한테 이미 니즈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마음속 욕구를 밖으로 끌어낸 게 컬리 같은 플랫폼이었던 것이죠. 고객 경험 측면에서 3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뷰티 상품을 구매하는 장소가 확실히 바뀌었어요. 출근해서 매출 데이터를 확인해 보면 30~50만 원하는 고가의 스킨케어 상품의 구매 시간대가 밤 10시, 새벽 1시, 아침 7시로 나와요. 기존에는 ‘퇴근 후에 시간 내서 혹은 주말에 백화점 가서 사야지’의 마음이었다면, 지금은 그런 마음이 생기는 순간 그냥 구매하는 거예요.
이런 경험은 워킹맘인 저의 라이프스타일과도 맞닿아 있어요. 저는 주로 퇴근할 때 컬리에서 장을 보는데요. 제 장바구니를 보시면 ‘아르마니 뷰티’ 파운데이션과 ‘톰블라’ 라자냐, 주말에 아이와 물놀이를 가서 쓸 ‘모키토’ 모기기피제 스프레이가 함께 담겨 있어요. 이 모든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오프라인 동선을 생각하면, 서래마을에서 밥 먹고 백화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퇴근 길 장보기 한 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거죠. 저뿐만 아니라 컬리를 쓰면서 ‘시간을 번다’라는 느낌을 받는 고객들이 뷰티컬리 이후에 훨씬 많아진 것 같아요.
Q. 팀에서도 정기적으로 고객 분석을 하실 텐데요. 기억에 남는 고객 후기나 피드백이 있으신가요.
“어떤 상품을 사야 할지 모르면 일단 컬리에 온다”는 피드백이요. 상품은 너무 많은데 좋은 상품이 뭔지 모를 때 컬리에 와서 상품을 쭉 살펴보시는 거죠. 예를 들어, 건성 피부에 맞으면서 백탁 현상은 덜한 선크림을 찾고 싶다면 뷰티컬리 상세페이지와 선크림 후기를 하나씩 살펴보신 후에 구매하시는 거예요.
컬리 후기 시스템은 다른 플랫폼과 달리 별점이 없어요. 어떤 선크림은 나한테는 잘 맞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럼 그 상품은 1점일까요, 5점일까요. 그건 판단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컬리는 창업 초기부터 이미지와 글 형식의 후기를 고수하고 있어요. 후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솔직해요. “고객 리뷰에 진정성이 느껴져서 뷰티컬리에서 구매한다”는 피드백도 인상 깊었어요.

고객은 언제 뷰티컬리를 찾는가
Q. 뷰티 시장이 3년 사이 많이 변했습니다. 경쟁도 더 치열해졌고요. 시장에 막 진입했을 때 뷰티컬리와 지금의 뷰티컬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는 다를 것 같습니다.
뷰티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뷰티컬리의 입지는 어느 정도 다졌다고 생각해요. 주요 파트너사도 저희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시다 보니, 그다음 뷰티컬리가 만들어야 하는 길은 무엇인지 많이 고민합니다. 확실한 건 고객이 뷰티컬리를 선택하는 이유를 계속해서 심어드려야 한다는 거예요.
시장에 상품은 넘쳐나고 웬만한 뷰티 상품은 유튜브를 통해 소개가 됩니다. 고객은 이제 이 상품이 뭐가 좋은지보다 ‘나한테 이걸 왜 추천했고, 내가 이 상품을 써야 하는 이유’인 당위성에 좀 더 집중하시는 것 같아요. 컬리는 마켓 때부터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 맥락(context)을 고민하면서 큐레이션을 했는데요, 뷰티컬리도 마켓컬리의 노하우를 잘 따라서 상품을 엄선하고 또 보여주고 있어요.
Q.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주신다면요.
8월 중하순이 되면 ‘애프터 바캉스’라고 해서, 휴가철에 자극 받은 피부를 관리하는 시기에요. 팀에서 3~4개월 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더모뷰티 브랜드인 ‘에스트라’와 함께 기획 상품을 준비했어요. 컬리 고객만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세트 상품으로, 단품만 구매하는 것보다 30% 이상 할인율이 높아요. 그랜드뷰티컬리페스타* 오픈하고 한 8일 정도 지났는데 1차 생산 물량은 다 팔렸고, 지금 2차 생산 중이에요. 이처럼 지금, 뷰티컬리에 와서 상품을 구매해야만 하는 이유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분기에 한 번 진행하는 뷰티컬리 대표 기획전. 높은 할인율과 단독 구성 상품 등을 선보여 인기다.

Q. 시장의 변화 중 ‘고물가 경기침체’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뷰티컬리가 주력했던 럭셔리 뷰티는 아무래도 경기를 민감하게 타는 품목이다 보니, 내부적으로 고민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타격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침울한 상황도 아니었어요. 럭셔리, 명품 시장 동향을 보면 역신장한 곳이 대부분이었는데요, 3년이 채 안 된 뷰티컬리는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초기보다는 인디 브랜드의 비중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뷰티컬리=프리미엄 뷰티 강자’라는 포지셔닝을 계속 가져가되 시장에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거죠. 덕분에 3분기부터는 다시 성장세가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Q. 현재 뷰티 업계 경쟁 구도는 어떻게 보시나요.
단순히 채널 간의 경쟁보다는 상황(occasion)에 따라 구도가 달라진다고 봐요. 플랫폼마다 고유한 색깔이 이제 어느 정도 명확해졌으니까요. 제가 뷰티컬리 고객이라 해서 올리브영 안 가고, 다이소 안 가는 게 아닌 것처럼 마스크팩 1~2개 필요할 때, 특정 피부 고민을 해결하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정말 좋은 선물을 하고 싶을 때,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각각의 플랫폼이 있는 것이죠.
Q. 뷰티 플랫폼 간 경쟁은 곧 고객 혜택의 경쟁으로도 연결돼요. 뷰티컬리에 조금이라도 더 매력적인 혜택을 가져오려면, 좋은 상품 외 특별한 협상 카드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브랜드사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컬리는 플랫폼에서 제품을 밀면 밀린다”고요. 뷰티컬리가 자신 있게 준비해서 메인 프로모션이나 CRM* 마케팅으로 선보이면 고객들이 의심 없이 저희가 제안 드린 상품을 구매하세요. 그래서 파트너사 중에 오랜 시간 정말 공여 만든 상품인데 타 플랫폼에서는 잘 안 팔리는 상품을 가지고 오시는 경우도 종종 있으세요. 파트너사도 이제 뷰티컬리가 뭘 잘 팔고, 뭘 잘 팔 수 없는지 아시는 거죠. 그렇게 가지고 오신 상품은 어김없이 고객 반응이 좋아요.
*고객 관계 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의 약자. 고객들과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고객 한 명 한 명을 더 잘 이해하고 만족시켜서 결국 회사의 매출을 늘리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Q. 파트너사가 뷰티컬리를 찾는 이유는 결국 뷰티컬리의 고객 성향과 그 고객을 잘 아는 팀의 큐레이션 덕분이군요.
네, 물론 그것도 있지만, 저희가 매출이나 거래 조건 같은 숫자로만 브랜드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아서도 있는 것 같아요. 뷰티컬리 고객이 좋아하는 ‘라로제’ 같은 브랜드도 프랑스에서는 유명하지만, 뷰티컬리에 입점할 때만 해도 국내 첫 론칭이었어요. 이커머스의 숫자적인 판단으로만 보면 국내 레퍼런스가 없어서 사실 론칭하기 어려운 브랜드였죠. 하지만 라로제는 팀에서 판단하기에 컬리 고객에게 필요한 브랜드였고, 성분이나 철학 등 브랜드 본연의 가치도 훌륭해 입점했던 케이스였어요.
![[사진2] 뷰티컬리, 프랑스 클린 뷰티 ‘라로제’ 단독 입점… 최대 80% 페이백 혜택](https://img-newsroom.kurlycorp.com/wp-content/uploads/2025/08/%EC%82%AC%EC%A7%842-%EB%B7%B0%ED%8B%B0%EC%BB%AC%EB%A6%AC-%ED%94%84%EB%9E%91%EC%8A%A4-%ED%81%B4%EB%A6%B0-%EB%B7%B0%ED%8B%B0-%E2%80%98%EB%9D%BC%EB%A1%9C%EC%A0%9C-%EB%8B%A8%EB%8F%85-%EC%9E%85%EC%A0%90%E2%80%A6-%EC%B5%9C%EB%8C%80-80-%ED%8E%98%EC%9D%B4%EB%B0%B1-%ED%98%9C%ED%83%9D.jpg)
‘라로슈포제’도 시카플라스트 밤 B5가 대표 상품인데요, 뷰티컬리에서는 시카밤 못지 않게 멜라B3 세럼이 잘 팔려요. 이 제품의 ‘멜라실’이라는 성분이 로레알에서 글로벌 특허를 받은 성분인데요, 색소 침착 개선 효과가 있다고 상세 페이지에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타 플랫폼에서 선론칭을 했을 때는 반응이 크지 않았던 상품이 뷰티컬리에서는 효과가 있었던 거예요. 심지어 고객들이 구매 후에 성분의 실제 효과에 대해서도 상품 후기를 남기시니까 파트너사에서 굉장히 흥미로워하셨죠.
Q. 컬리는 상세 페이지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군요(웃음).
오프라인은 고객이 입구에서 들어오는 순간부터 매장 직원분이 붙어서 제품을 설명할 수 있어요. 반면 온라인은 불가하죠. 업체에서 만든 기술서를 그냥 올려 두면 고객은 이 제품을 왜 써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컬리는 이커머스 플랫폼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과 견줘도 고객을 설득하는 장치들을 잘 구현해 둔 채널이라 자부해요. 상세 페이지를 만드는 게 힘들긴 하지만 계속해서 유지하는 이유죠.
Q. 뷰티컬리에 유독 기초 케어 제품이 많은 것도 고객 성향과 연관이 있을까요.
맞아요. 컬리는 식품에서 출발한 플랫폼이다 보니 고객들이 본질적으로 건강한 삶과 자기 관리에 관심이 많아요. 먹는 것은 당연하고 뷰티 상품도 피부를 근본적으로 건강하게 만들거나 건강하게 보이는 걸 매우 중요시하죠. 메이크업 제품조차 후기를 보면 ‘피부 화장이 너무 과하지 않아서 좋다’, ‘피부결이 엄청 잘 살아난다’, ‘본연의 윤기가 잘 표현된다’ 같은 류의 피드백이 많아요. 립 제품 같은 경우도 진한 컬러 보다는 본인의 입술 색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는 밤 타입이 인기가 많고요.
재미있는 건, 가끔 후기에 화장대 올리시는 고객분들이 있는데, 화장품 박물관 못지않아요. 탄력, 보습은 기본이고, PDRN, 레티놀, 프로바이오틱스 등 성분, 기능별로 다 갖춰두시고 믹스 매치해서 쓰시는 거예요. 저도 뷰티MD지만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웃음). 그런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큐레이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초 제품이 메이크업 제품보다는 많아졌어요.

“내가 쏘지 않은 슛은 100% 실패한다”
Q. 뷰티컬리 그룹장*으로 팀을 이끄신 지 8개월 정도 되셨어요. 팀장에서 그룹장으로 빠르게 승진하신 건, 그만큼 팀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일 텐데요.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비결’은 무엇인가요.
‘일 시키기 좋은 사람’이라서요(웃음). 성향 자체가 ‘일단 해보자!’ 주의에요. 제가 정말 애정하는 미국 드라마 중 하나가 ‘오피스’인데요. 거기에 “내가 쏘지 않은 슛은 100% 실패한다”라는 대사가 나와요. 그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일해요. 실패하더라도 기회가 왔을 때 일단 해보는 게 저한테 하나라도 더 남는 게 있더라고요. 2년 동안 고시 준비를 하다가 지금 MD 일을 하는 것도, 주변에선 아쉽지 않냐고 묻는 분들이 꽤 있는데요. 그 시간이 사라지지 않고 다 제 안에 남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성향이다보니 닥치면 다 해보는 편이죠.
*이기쁨 그룹장은 2023년 5월 컬리에 입사해, 1년 간 팀장직 수행 후 2025년 2월 그룹장으로 승진했다.
Q. 그룹장으로서 제일 힘든 부분은요.
MD일 때는 맡은 상품 하나하나 다 들여다보는 걸 좋아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챙겨할 것도 많고, 물리적인 제약이 있다보니 그러지 못하는 게 좀 아쉬워요.
Q. 아쉬운 걸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하시나요.
공식적인 상품위원회 외에 가끔 날을 잡아서 MD들이랑 세미 커미티*를 진행해요. 형식은 없어요. 그냥 MD끼리 모여서 ‘우리가 이 브랜드를 더 잘 팔려면 뭘 할 수 있을까’, 혹은 ‘이 브랜드 영입하려면 어떤 포인트에 주력 해야할까’ 등 브랜드 관련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요.
*상품위원회의 다른 말
Q. 계급장 떼고 하는 난상 토론 같은 거군요.
네, 제가 그룹장이 되고 만들고 싶었던 팀 문화도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얘기하는 문화’였어요. 뷰티컬리가 아직 3년이 안 된 초기 단계의 서비스고 조직이다 보니 자유롭게 소통해야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마지막으로, 올해 하반기 뷰티컬리팀의 가장 중요한 목표와 과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특히 다가오는 ‘컬리뷰티페스타’를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하반기에는 한 해 가장 큰 이벤트인 추석과 연말 크리스마스가 남아있어요. 10월에 열리는 ‘컬리뷰티페스타’도 저희에겐 큰 행사이고요. 지난해 컬리뷰티페스타는 ‘My first luxury’라는 콘셉트로 ‘프레스티지관’과 ‘이노베이션관’을 분리해 운영했는데요. 올해는 관을 분리하지 않고, 키워드로 섹터를 나누어 컬리가 잘하는 큐레이션에 좀 더 집중하려 해요. 하나의 키워드 안에서 럭셔리뷰티부터 K뷰티, 인디뷰티까지 다양하게 체험해 보실 수 있도록요.
또한 뷰티페스타가 많아지다 보니 겹치는 브랜드도 생기고 페스타를 찾는 고객의 만족도가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요. 이번 컬리뷰티페스타에는 다른 페스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뷰티 브랜드를 최대한 많이 선보이기 위해 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니다. 또 한 번 새로운 뷰티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릴게요:)


일하는 마음은 컬리인들의 커리어 인터뷰 콘텐츠 입니다. 컬리의 매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원칙으로 일하고 있는지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