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그림 편지] 7월의 토마토

2026.07.24

제철 그림 편지는 누구보다 계절을 즐기는 화가와 요리사의 편지를 전합니다. 계절이 담긴 그림 레시피를 일상에 참고해 보세요.

언니에게

새로 시작하는 제철 그림 편지의 첫 장을 무엇으로 맞이하면 좋을까? 오랜만에 장을 보러 나가니 토마토가 매대 한가득 쌓여있더라. 열 알에 오천 원, 푹 익은 것은 그보다 더 싸기도 했어. 잘 익은 토마토는 여름 내내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

여름의 첫 그림 편지의 제목은 <아침의 토마토>야. 요즘 매일 아침 토마토를 한 알씩 먹고 있거든. 부엌의 작은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토마토를 자를 때마다 터져 나오는 붉은 과즙을 떠올리며 그렸어.

이 그림이 언니에게 활기를 전해주면 좋겠다. 그림을 보내며, 이 여름을 설레게 해 줄 언니의 답장을 기다릴게.

2026년 7월, 미나가

Mobile JULY tomato

🍅 스파이시 토마토잼

재료

  • 완숙 토마토 1kg
  • 설탕 250g
  • 소금 1작은술
  • 크러쉬드레드페퍼 1작은술 (또는 매운 고추)
  • 레몬즙 2큰술
  • 큐민 1/2작은술 (생략 가능)

만드는 순서

1️⃣ 토마토는 꼭지를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2️⃣ 냄비에 토마토와 설탕을 넣고 20~30분 정도 두어 수분이 나오도록 합니다.
3️⃣ 중불에 올려 끓으면 거품을 걷어내며 저어줍니다.
4️⃣ 토마토가 충분히 무르고 농도가 생기면 소금, 크러쉬드레드페퍼, 큐민을 넣고 섞습니다.
5️⃣ 원하는 농도보다 약간 묽을 때 레몬즙을 넣고 2~3분 더 끓입니다. 식으면 조금 더 되직해 집니다.
6️⃣ 뜨거운 상태로 소독한 병에 담아 완전히 식힌 뒤 냉장 보관합니다.

💡Tip

  • 토마토 껍질은 취향에 따라 벗겨 만들어도 좋습니다.
  • 매운맛을 조금 더 원하면 크러쉬드레드페퍼를 늘려 주세요.

🥪 토마토잼 샌드위치

재료

  • 사워도우 또는 바게트 2조각
  • 스파이시 토마토잼
  • 치즈 (모짜렐라, 브리, 체더, 고다 치즈 등)
  • 잠봉 또는 햄 2~3장
  • 루꼴라 한 줌
  • 올리브오일 약간
  • 후추 약간

만드는 순서

1️⃣ 빵은 노릇하게 구워 한 김 식힙니다.
2️⃣ 빵 한 쪽에 스파이시 토마토잼을 넉넉히 바릅니다.
3️⃣ 치즈와 잠봉 또는 햄을 올립니다.
4️⃣ 루꼴라를 올리고 올리브오일을 한 바퀴 두릅니다.
5️⃣ 기호에 따라 후추를 갈아 넣은 뒤 나머지 빵으로 덮어 완성합니다.

💡Tip

  • 잘 익은 토마토를 슬라이스 해 넣으면 더욱 산뜻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크래커 위에 토마토잼과 치즈를 올리면 간단한 와인 안주로도 잘 어울립니다.

미나에게

안녕. 편지 잘 받았어. 네 편지를 읽다 보니 어느새 7월도 깊어졌네. 토마토가 한창 쏟아지는 때야. 푹푹 찌는 부엌에서 가스불 앞에 서 있는 일은 참 수고롭지만, 나는 요즘 기꺼이 땀을 흘려가며 잘 익은 토마토를 뭉근히 졸이고 있어. 지금이 아니면 1년 중 가장 탐스러운 토마토를 만날 수 없으니까.

얼마 전에는 장을 보다가 못생기고 푹 익은 토마토를 한 봉지 사 왔어. 생으로 먹기에는 조금 무를 정도였지만, 오히려 잼으로 만들기에는 가장 좋은 상태였어. 충분히 익은 토마토는 단맛과 향이 깊어져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맛이 잘 살아나거든. 냄비 안에서 과육이 부드럽게 풀어지고 달큼한 향이 온 집안에 퍼질 때면, 이 뜨거운 계절을 피하기보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분이 들어.

그렇게 완성된 토마토쨈은 참 의외의 매력이 있어. 일반 과일쨈처럼 무작정 달기만 한 게 아니라 토마토 특유의 산뜻한 산미가 그대로 살아 있거든. 바삭하게 구운 식빵에 잼을 듬뿍 바르고 치즈나 크림치즈를 더해주면 불 없이도 든든한 한 끼가 완성돼.

이번 편지에는 네 그림을 닮은 그 토마토를 잼으로 담아 보낼게. 남은 여름날이 조금 더 기다려지기를 바라면서.

2026년 7월, 지영이

작성자 이미지

이미나

화가, 그림책 작가. 제철 재료를 관찰해 그리며 계절을 보낸다. 그림책 <나의 동네>, <새의 모양>, <이불개>와 <제철의 셰프>를 만들었다.

작성자 이미지

장지영

요리사.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식당을 운영한다. 동네 친구 이미나 작가와 그림 요리 에세이 <제철의 셰프>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