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을 마주할 때마다 ‘원래 이런 거야’라는 관성에서 벗어나려 해요. ‘현재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계속 챌린지하는(Challenge the Status Quo)’ 원칙을 지키죠. 세상에 정해진 단 하나의 정답은 없잖아요.”

📍 들어가기 전에
- 독보적인 큐레이션과 믿을 수 있는 품질로 온라인 식품 시장의 혁신을 이뤄낸 컬리는 2022년 차별화된 뷰티 경험을 제공하는 ‘뷰티컬리’를 오픈해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을 이루어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뷰티페스타’와 뷰티컬리 첫 번째 브랜드 ‘듀에라’ 출시까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뷰티컬리의 성장 비법은 무엇일까요?
- 2026년 신설된 뷰티본부 첫 번째 본부장 김미리님은 아모레퍼시픽, 시세이도 등 국내외 대표 뷰티 브랜드사와 쿠팡 등 이커머스 경험을 두루 갖춘 능력자임에도 컬리에 와서 비로소 커리어가 완성되었다고 말합니다. 상품 기획부터 브랜드 개발까지, 뷰티의 모든 과정을 직접 담당하는 뷰티컬리팀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원래 그런 것은 없기에 늘 ‘왜’를 고민한다는 그, 일밖에 모르는 바보지만 쉴 때는 완전히 자신을 비운다는데요. ‘어제와 오늘은 다를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의 파고를 헤쳐나가는 김미리님만의 일의 원칙을 공개합니다.
다르지 않아서 다릅니다
Q. 컬리에 합류하자마자 뷰티컬리 첫번째 브랜드 ‘듀에라(Dew:Era)’ 론칭부터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뷰티페스타’까지 중요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오고 계십니다. 지난 5개월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을 것 같아요.
중요한 프로젝트가 많았죠. 이미 팀에서 오랫동안 잘 준비해두셨기에 저는 정리해서 세상에 내놓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컬리가 워낙 속도감 있게 움직이는 조직인 데다, 듀에라 론칭은 뷰티컬리의 역량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중요한 도전이라 마음도 몸도 바빴던 것 같아요.
그렇게 프로젝트에 푹 빠져서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5개월이 흘러 있더라고요. 그 사이 듀에라 마스크팩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컬리뷰티페스타 티켓도 완판되는 등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어서 시작이 뜻깊고 뿌듯합니다.
Q. 4년 전, 뷰티컬리를 처음 선보였을 때 ‘식품으로 쌓은 신뢰가 뷰티에서도 통할까’ 하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뷰티는 개인 피부 고민이나 취향이 훨씬 복잡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기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치열한 뷰티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컬리다운 큐레이션’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저도 그 질문을 가장 치열하게 파고들었어요. 지금 뷰티 시장은 브랜드도 상품도 완전히 포화 상태예요. 고객 입장에선 도대체 뭘 골라야 할지, 이게 진짜 내 피부에 맞는지, 가품 걱정 없이 믿고 살 수 있는지에 대한 피로도가 높죠. 그래서 ‘좋은 것’을 골라주는 컬리가 필요해요.
컬리는 회사 전체에 ‘좋은 것’에 대한 가치와 기준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요. 식품뿐 아니라 뷰티에도 이 기준을 똑같이 적용합니다. 단순히 남들이 다 파니까 구색 맞추기로 채워 넣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진짜 필요한 ‘좋은 뷰티’를 우리가 먼저 엄격하게 걸러내어 선보여 고객이 고민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덜어주는 것, 그게 컬리 큐레이션의 본질입니다.
Q. ‘컬리다운 큐레이션’을 완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정을 꼽는다면요?
입사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게 17층 키친에서 열리는 상품위원회였어요. 대표님부터 많은 부서의 팀원들이 모여 음식 하나하나를 다 맛보며 치열하게 평가하더라고요. 뷰티도 똑같습니다. 팀원부터 팀장, 그룹장, 본부장, 대표님까지 전원이 피부에 발라보고 직접 테스트하며 다각도로 논의해요.
얼마 전 LG생활건강과 공동 개발한 ‘1450 고불소 브리즈 자스민 치약’도 점심시간마다 팀이 모여 샘플별로 직접 이를 닦아가며 최적의 향과 사용감을 찾아냈습니다. 패키지 문구 하나, 폰트 크기 하나까지 타협하지 않고 다듬다 보니 일정은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고객 리뷰에 사용감과 디자인 칭찬이 나오는 순간 그 노력이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죠. 팀의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한 상품만 고객 앞에 내놓는다는 원칙, 이것이 컬리의 경쟁력입니다.

그래서, 왜 컬리죠?
Q. 이런 엄격한 컬리의 기준을 통과하는 브랜드사와 뷰티 상품들이라면 당연히 믿을 수 있겠네요.
다양한 브랜드사 경험을 가진 제가 컬리에 와서 가장 크게 체감한 건 “이 사람들은 상품에 진짜 진심이구나”라는 점이었어요. 뷰티 제품과 브랜드사가 많아지면서 타 플랫폼들은 상품보다는 가격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컬리 MD들은 상품을 깊이 이해하고 파고듭니다.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내 제품의 가치를 유통사 MD가 먼저 알아봐 주니 고마울 수밖에 없죠. “이 제품의 성분과 효능은 우리 고객의 이런 고민에 딱 맞으니, 구성을 이렇게 바꿔서 제안해 보자”고 역으로 컨설팅까지 해주거든요.
브랜드는 제품을 가장 잘 알고, 컬리 MD는 컬리 고객을 가장 잘 압니다. 두 전문성이 제품 단위에서 시너지를 내니 단순 입점을 넘어 같이 판을 키우는 파트너십이 되는 겁니다.

Q. 다른 채널에서는 주목받지 못한 상품이 유독 컬리에서 주목받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일까요?
맞아요. 어디서나 다 파는 스테디셀러 말고, 숨겨진 진가를 가진 제품들이요. 더마 브랜드인 에스트라만 해도 보습에 집중한 대표 라인 ‘아토베리어365’ 외에도 컬리에서는 탄력, 모공, 장벽을 케어해주는 ‘리제덤365’ 라인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거든요. 제품 장점이 컬리 고객의 고민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플랫폼의 큐레이션이 프로모션 중심이라면, 컬리는 고객의 고민과 제품의 강점이 만나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최근 선보인 뷰티너리*같은 콘텐츠처럼 트렌드의 맥락 속에서 고객이 “내가 찾던 해답이 바로 여기 있네” 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콘텐츠를 정교하게 엮어두는 거죠.
* 뷰티너리(Beautinary) : 2026년 10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신규 뷰티 콘텐츠, ‘컬리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써내려가는 뷰티사전’을 뜻한다. 매월 새로운 주제로 관련 상품을 큐레이션해 선보인다. 롱제비티에 이어 이번 달에는 사우나를 콘셉트로 제시했다.
Q.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 뷰티컬리이니 어떤 상품을 선보일지 고민이 점점 더 많아지실 것 같아요. 상품을 담당하는 팀원들에게 제안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컬리 고객들은 눈높이가 보통 높은 게 아닙니다. 약국에서 판다거나 다른 플랫폼에서 인기가 많다는 건 입점의 기준이 될 수 없어요. 그 제품이 지닌 실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 고객의 피부 고민에 진짜 답이 되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판단의 출발점은 언제나 고객이어야 해요.
‘왜 고객은 이 제품을 컬리에서 사야 하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뷰티, 일상이 되다
Q. “왜 컬리에서 사야 하는가”라니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이런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뷰티본부장으로서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여전히 많은 분들에게 컬리는 믿을 수 있는 ‘장보기 플랫폼’으로 먼저 인식되곤 합니다. 식품을 이용하는 고객 대다수가 뷰티 상품도 함께 구매하고 있지만, 아직 뷰티컬리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도 많아요.
뷰티라는 게 특별한 날에만 찾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날 때 쓰는 치약부터 샴푸, 매일 밤 바르는 스킨케어까지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소비재거든요. “장보듯 뷰티도 매일 컬리에서 믿고 산다”는 인식을 확고히 심어서, 뷰티컬리의 첫 구매 고객을 폭넓게 확대하는 것. 그게 제 가장 중요한 1순위 목표입니다.
Q. ‘뷰티를 일상 속으로 더 깊이 스며들게 하겠다’는 목표는 11월 1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컬리뷰티페스타 2026(이하 컬뷰페)’의 기획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의도하신 건가요?
최근 여러 플랫폼에서 뷰티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보통 카테고리별로 브랜드와 상품을 보여주는 형태예요. 저희는 그 판을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잡은 컨셉이 ‘나의 하루(My Day)’라는 일상의 타임라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사용하는 모닝 케어와 구강 케어부터 낮 시간의 루틴, 밤에 돌아와서 하는 나이트 케어까지 고객의 하루 속에 컬리가 엄선한 상품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어요. 고기능성의 다양한 뷰티 상품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감각적으로 체험하고, 이것이 하루의 일과와 온라인 장바구니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일상에서의 경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Q. 올해 행사에도 많은 브랜드사들이 참여하는데요. 많은 기업들이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함에도 브랜드사들이 컬뷰페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행사에도 신규 브랜드들의 참여가 작년보다 확연히 늘었습니다. 브랜드사도 알거든요.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제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지속적으로 찾아줄 ‘코어 고객’을 만나는 접점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요.
실제로 컬리 데이터를 보면 온라인에서 체험딜이나 샘플링을 경험한 고객의 본품 재구매율이 대단히 높습니다. 컬리가 선별한 큐레이션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확고하기 때문에 브랜드사 역시 믿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는 거죠.

질문에서 답을 찾다
Q. 페스타가 오프라인 경험의 확장이라면, 지난 9월 출시한 브랜드 ‘듀에라’는 컬리가 추구하는 좋은 뷰티를 직접 구현한 사례입니다. 기획의 출발점부터 남달랐다고요.
저희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세상에 이미 수많은 화장품이 존재하는데, 컬리가 굳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듀에라는 수백만 건의 실제 뷰티컬리 고객 리뷰를 뜯어보면서, 수많은 제품을 써보고도 쉽게 해결되지 않았던 피부 고민의 본질을 전문가 자문과 피부과학 기술로 풀어낸 브랜드입니다. 원료의 배합과 실질적인 효능에 집중했어요.
Q. 말씀하신 것처럼 화장품의 본질은 ‘효능’일 텐데요. 듀에라가 고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실질적인 가치는 무엇인가요?
화장품을 쓰는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효능이잖아요. 좋다는 성분을 아낌없이 다 넣는 건 기본이고, 그것이 피부 변화로 이어져야 하니까요. 그래서 듀에라는 좋은 성분이 피부로 잘 전달될 수 있는 기술력에 집중했어요.
수많은 마스크팩 제품을 써본 저도 상품이 완성된 후, 직접 써보고 “이거 진짜 좋다”고 느꼈거든요. 내가 직접 써보고 확신이 서야 다른 분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잖아요. 요즘 주변 분들에게 듀에라 마스크팩을 꼭 써보라고 추천하고 있어요.
Q. 마스크팩 하나, 제품 하나에도 그만한 가치와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고집이 느껴집니다. 뷰티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시장에서 제품의 본질에 파고드는 건 쉬운 일은 아닌데요.
요즘 뷰티 시장은 트렌드에 맞춰서 빠르게 치고 빠지는 ‘패스트인, 패스트아웃(Fast-in, Fast-out)’이 대세예요. 그런 유행 속에서 제품 하나 내는 데 성분 배합 다 따지고, 패키지 문구 하나까지 붙들고 씨름하는 컬리의 방식이 느리고 답답해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컬리가 세상에 내놓는 상품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고객이 써보고 진짜 피부로 느끼는 확실한 효능과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 그렇게 쌓인 신뢰가 결국 재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이 컬리다운 거라고 생각해요.

커리어 조각모음 완료
Q. 이미 컬리 문화에 완벽히 적응하셨네요. 아모레퍼시픽, 코오롱, 쿠팡, 시세이도를 거쳐 컬리에 합류하셨는데요. 문화와 속도가 전혀 다른 환경들에 놓일 때마다 일의 중심을 잡아준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새로운 환경을 마주할 때마다 ‘원래 이런 거야'라는 관성에서 벗어나려 해요. ‘현재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계속 챌린지하는(Challenge the Status Quo)’ 원칙을 지키죠.
어느 곳에 있든 비효율을 개선하고 당면한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 내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껴요. ‘지금 이 시점에 이 일을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최선인가?'라는 질문을 거듭 던지다 보면 반드시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 보이거든요. 더 나은 방식을 찾기 위해 주저 없이 시도했던 태도가 다양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어주었습니다.
Q. ‘비효율을 개선하고자 하는 집요함’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백지에서 무언가를 뚝딱 만들어내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신 팀원들이 치열하게 고민해오다 벽에 부딪히거나 지쳐 주저앉으려 할 때나 다른 분야의 담당자들이 각각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 때, 파편화된 조각들을 엮어서 판을 완성해 주는 역할을 잘합니다.
또한 비즈니스에서는 빠른 의사결정이 생명이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항상 ‘중요도와 난이도’를 두고 우선순위를 세워서 빠르게 결정하려고 해요. 중요하지 않은 일은 미련 없이 버립니다. 오늘 아침엔 A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도 오후에 상황이 바뀌면 즉시 버리고 B로 틉니다. 안 되는 일을 붙들고 늘어지는 게 제일 큰 비효율이거든요. 버릴 것을 빠르게 버려야 진짜 중요한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Q. 아침에 A였어도 상황이 바뀌면 즉시 변경한다니, 그간 공들인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내려놓기 쉽지 않잖아요.
오늘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쉽게 인정하기 때문이에요. 비즈니스 환경과 트렌드가 이렇게 빨리 바뀌는데 과거의 내 성공 방정식만을 고집하는 것만큼 위험한 게 없잖아요.
현장에서 데이터가 다르게 말하고 팀원이 더 타당한 근거를 가져오면 제 판단을 즉시 수정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며 멈춰 서기보다, 유연한 회복 탄력성으로 기민하게 방향을 맞춰가는 것이 빠르게 변하는 커머스 환경에서 지속 성장하는 방식입니다.

Q. 일에 있어서는 타협 없이 치열하게 파고드시는 편인데, 번아웃에 빠지지 않고 그 에너지를 유지하는 비결도 궁금합니다.
일할 때는 온 신경을 쏟아붓는 ‘일 몰입형’이지만, 쉴 때만큼은 스위치를 완전히 꺼두려고 해요. 일과 나를 철저하게 분리하고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워내야, 다시 현장에 돌아왔을 때 지치지 않고 더 기민하게 문제를 바라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주말엔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가 자연을 경험하려고 해요. 가서 뭘 하겠다는 계획은 없어요. 쉬는 날의 저는 극P죠. 무조건 떠나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요. 비워내는 시간이 있어야 또다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유연하게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에너지가 채워진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게 단단하게 비워내고 채우는 유연함이 있었기에 가능했을까요?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다져온 시간들이 결국 컬리를 선택할 때 어떤 확신으로 이어졌나요?
돌아보면, 이전까지는 제 커리어가 한 방향으로 정형화되지 않고 여러 영역을 넘나들었다는 생각에 ‘이러다 내 커리어가 망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국내외 뷰티 대기업, 패션, 유통 플랫폼을 오가며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두루 거쳤으니까요.
그런데 컬리의 제안을 마주하는 순간, ‘지금까지 걸어온 다채로운 경험들이 바로 이 무대를 위해 준비된 퍼즐 조각이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컬리는 단순히 이미 만들어진 남의 브랜드를 가져와 파는 온라인 유통 채널에 머물지 않잖아요. 기존 브랜드와의 협업부터, ‘듀에라’처럼 세상에 없던 브랜드를 직접 기획해 만드는 영역, 그리고 ‘컬리뷰티페스타’처럼 오프라인 현장 경험으로 확장하는 판까지 다 열려 있거든요. 특히 내년 뷰티컬리 5년 차를 앞두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라는 점도 가슴을 뛰게 했고요.
결국 답은 ‘목소리’
Q. 뷰티는 ‘감성과 브랜딩의 영역’이고 커머스는 ‘트래픽과 데이터의 영역’이라고들 하죠. 두 영역이 충돌하는 지점도 있을 텐데요. 이럴 때 미리님은 어떻게 극복해내시나요?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두 영역의 본질은 모두 ‘고객의 목소리’에 있습니다. 뷰티에서 말하는 감도 역시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고객들이 어떤 디자인과 무드에 공감하는지를 관찰하는 데서 출발해요. 수치와 데이터 역시 고객이 남긴 반응과 선택의 기록이죠.
오프라인 백화점에서 매장 매니저를 통해 고객 반응을 듣는 것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지표와 리뷰를 분석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직관과 수치 모두 그 지향점이 고객에게 닿아 있다면 두 영역은 결코 충돌하지 않습니다.
Q. 커리어에서처럼 내 직관이나 정답을 고집하지 않고 기준과 근거를 본다는 말씀이시군요. 이런 방향성은 팀원들과 일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릴 때도 비슷하게 적용되나요?
팀원들이 기획안을 가져오면 “왜 그렇게 생각했어?”, “이 각도에서는 고민해 봤어?” 하고 계속 질문을 던져요. 답을 정해주는 건 빠르고 편하죠. 하지만 그렇게 일하면 팀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거든요.
팀의 논리와 근거가 탄탄해서 제가 설득당하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수용합니다. 세상에 정해진 단 하나의 정답은 없잖아요.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사고의 폭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팀원들이 스스로 성공 경험을 쌓아가길 바랍니다. 전 직장 후배들이 여전히 연락을 주는 이유도 그런 질문들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경험을 좋게 기억해 주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Q.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판을 만들어가시는 미리님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데요. 그 여정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동료들과 파트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파트너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파트너사에서 기존 상품 세트를 가져오셨을 때도 “컬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는 어떻게 새롭게 조합해 볼 수 있을까요?” 하고 다른 질문을 던지는 거죠. 컬리를 그저 물건 얹어놓고 파는 수많은 판매 채널 중 하나로 보지 않고,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함께 고민하는 진짜 동반 성장 파트너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소수정예로도 일당백의 능력을 발휘하고 계신 뷰티본부 팀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질문과 빠른 호흡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치열하게 고민하며 역량을 발휘해 준 덕분에 의미 있는 변화들을 만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건강한 자극을 주고받으며, 뷰티컬리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뷰티][신규]뷰티너리 메인배너 m (1)](https://newsroom.kurlycorp.com/wp-content/uploads/2026/11/뷰티신규뷰티너리-메인배너-m-1-2-1024x764.jpg)
![[뷰티][신규]뷰티너리 메인배너 m](https://newsroom.kurlycorp.com/wp-content/uploads/2026/11/뷰티신규뷰티너리-메인배너-m-1-1024x76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