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센스] 상품 좀 팔아본 회사가 '좋은 것'을 고집하는 이유

2026.05.21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사과 하나를 놓고 '사과는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사과가 어떻게 다 똑같을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 말이에요.

오늘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사과 하나도 다르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입니다. 이들에게 좋은 것은 고정된 절댓값이 아닙니다. 그 기준이 매일 더 나은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믿기에, 어제 제일 맛있었던 사과가 오늘은 아쉬운 사과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이미지를 클릭하면 컬리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사과를 만나볼 수 있어요.

이들은 2천 원짜리 대파 한 단을 구부리지 않고 배송하기 위해 대파 전용 박스를 만들고, 신선도가 아주 중요한 상품은 유통기한이 남아 있더라도 품질이 가장 좋은 단 하루만 판매하는 '하루살이 상품' 원칙을 고집하기도 합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상품에 이토록 진심인 이들의 정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완벽한 맛을 위해 멈추지 않는 집념

혹시 만두 한 알 만들겠다고 테스트 만두를 무려 18,000개나 만든 회사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CJ제일제당과 손을 잡고 냉동 만두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만두를 빚고 또 빚을 거라곤 생각 못 했습니다.

만두 개발의 차별화 포인트는 딱 두 가지, '투명하고 쫄깃한 만두피'와 '육즙이 터지는 만두소'

상상만 해도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인데요. 이 식감을 만들기 위해 쌀가루에 콩가루까지 배합하며 만두피를 완성했더니, 진짜 난관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만두의 핵심, 만두소였죠.

육즙+왕교자 만두1

육즙이 제대로 느껴지도록 만들겠다며 만두 주재료 당면을 과감히 빼고 대신 고기와 채소를 꽉 채워 넣었습니다. 재료를 많이 넣으면 더 맛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고기 비율을 높이면 채소 맛이 살지 않고, 채소 식감을 위해 채소 크기를 키우면 만두피의 식감이 따로 노는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최적의 맛을 찾기 위한 무한 반복이 시작됐습니다. 재료 비율부터 썰기 두께, 배합까지 만족할 때까지 조정하고 또 조정했어요. 매주 열리는 내부 상품위원회에서 냉정한 불합격 통보가 이어졌지만, 좋은 것의 가치를 믿는 이들의 고집은 아무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육즙+왕교자 만두2

그렇게 땀방울로 빚어낸 테스트 만두만 무려 1만 8,000개!  이 사투 끝에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본 주인공 만두는 바로 '[제일맞게컬리] 육즙+왕교자'입니다. '만두 하나에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언제나 조금 더 좋은 것을 찾으려는 이들의 집념은, 만두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거머쥐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함께 답을 찾고 기준을 이어가는 지속가능성

만두 개발만큼이나 이곳의 남다른 시선을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은퇴위원회'에 대한 것입니다. 

상품위원회
상품위원회가 진행 중인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면 상품위원회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이곳에서는 새 상품 하나를 세상에 내놓으려면 까다롭고 엄격한 검증 과문인 '상품위원회'를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 매주 담당 MD가 준비한 상품을 선보이면, 대표를 비롯해 최고 커머스 책임자와 상품 본부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죠. 상품을 직접 테스트하느라 늘 시끌벅적한 토론이 가득한 상품위원회와 달리, 조용하고 무거운 공기가 흐르는 곳도 있습니다. '은퇴위원회'입니다. 

아마 보통의 회사라면 매출이 안 나오는 상품은 바로 '판매 중지!'하고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끝내기 마련일 겁니다. 이곳의 기준도 꽤 냉정하긴 해요. 출시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월평균 매출이 100만 원 미만이면 바로 은퇴 후보에 오르니까요. 

하지만 은퇴위원회는 매출이 저조한 상품을 중단하려고 여는 것이 아니에요. 상품을 처음 판매했던 때로 돌아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상품 이름과 구성은 물론이고 맛, 패키지, 홍보 방식까지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며 개선할 점을 모색하죠. 그렇기에 은퇴위원회의 의사 결정은 한 사람의 독단적인 판단이 아니라, 다 함께 질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낼 때까지 신중하고 느리게 진행됩니다. 

이곳의 깐깐한 은퇴위원회와 상품위원회는 단지 상품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구성원이 모여 회사의 기준을 세우고, 감각을 맞추며 고객에게는 가장 좋은 것만 드리겠다는 약속인 셈입니다.

'좋은 것'만 골라온 컬리의 여정

《굿 센스》본문 중

눈치채셨나요? 이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컬리(Kurly)'입니다.

굿 센스 도서 목업
컬리 《굿 센스》

모두가 잠든 새벽, 문 앞의 신선함을 배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움직이던 컬리의 시간이 비로소 한 권의 책으로 묶였습니다. 먼지 날리던 조명 가게에서 내디딘 첫걸음부터, 리테일의 공식을 흔들며 원칙을 만들어온 성장 과정, 그리고 앞으로 컬리가 마주할 미래와 그 중심에서 단 한 번도 타협하지 않은 컬리의 가치를 담아냈습니다.

불필요한 수식을 걷어내고《굿 센스》라는 책의 제목, 본질만 남긴 단정한 표지는 수많은 상품 속에서 오직 '좋은 것'만을 골라내기 위해 밤낮으로 끈질기게 매달리던 컬리의 뚝심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컬리는 그동안 결승선이 없는 길을 달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남들은 미련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가치를 전하기 위해 매일 매일 농부의 마음으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 낼 것입니다.

이 책《굿 센스》에 담긴 기록을 통해 어떻게 컬리만의 안목을 증명해 왔는지, 그리고 그 집념이 어떻게 비즈니스의 가장 강력한 전략이 되는지 컬리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작성자 이미지

김유라

다채로운 시선으로 컬리의 이야기를 들려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