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picure] 감각이 열리는 달콤한 순간

2025.08.29

구움과자의 뜻은 이름 그대로입니다. 버터와 설탕, 달걀, 밀가루를 반죽해 오븐에 구워서 만든 제과류를 일컬어요. 대개 크기가 작고 풍미가 진해 커피나 차를 곁들여 즐기죠. 우리에게 친숙한 디저트 메뉴인 마들렌, 피낭시에, 카눌레가 구움과자에 속합니다. 머랭과자의 일종인 마카롱과 다쿠아즈, 그 밖에 사블레, 플로랑탱 같은 쿠키류도 포함되죠. 세상의 많은 달콤함 중 구움과자가 특별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루스트는 1인칭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 조각과 함께 차를 머금는 순간 감미로운 쾌감이 번져들었다고 했어요. 유년 시절의 기억을 불러온 감각, 삶을 잠깐 멈추고 존재의 의미를 떠올렸다고 전하죠. 구독자 멤버님이 즐기는 구움과자는 인생의 어떤 순간으로 데려다줄까요? 원하는 풍미와 식감에 따라 취향에 맞는 구움과자를 찾아 행복의 조각을 맞춰보세요.

기본 재료인 버터의 유무에서 시작해 초콜릿, 아몬드 등 부재료를 더하며 다채로워지는 구움과자 라인업. 사다리를 따라가며 입맛과 취향에 맞는 구움과자를 찾아보세요.

프랑스식 전통에서 출발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오늘날의 구움과자. 디저트 숍을 넘어 구움과자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메종엠오’ 이민선 셰프와 ‘오쁘띠베르’의 박준우 셰프에게 구움과자에 담은 생각과 소망을 물어봤어요.

프랑스와 일본에서 쌓은 셰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통 제과부터 독창적인 디저트까지 다채롭게 선보인다. 최근, 세컨 브랜드 ‘비스퀴테리 엠오’를 런칭해 친근하고 일상적인 구움과자를 제안한다.

Q. 클래식한 구움과자는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하나요?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시간을 단축하지 않아야 합니다. 전통에 대한 ‘존중’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Q. 메종엠오를 대표하는 구움과자는 무엇인가요?

단연 마들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감을 동원해 정성스럽게 반죽하고, 숙성 시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죠. 겉은 살짝 바삭하고요, 속은 부드럽고 촉촉해요. 매일 아침 한정 수량만을 생산하며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고 있어요.

Q. ‘비스퀴테리 엠오’라는 서브 브랜드를 런칭한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성이 궁금해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구움과자를 제안하고 싶었어요. 아직까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푀이테 프로마쥬, 갈레트를 비롯해 사블레, 누가틴 등에 한국 식재료의 플레이버를 입혀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에요.

Q. 한국적 터치를 입힌다니, 어떤 색다름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한국의 사계절과 지역 색을 담아낼 거예요. 봄에는 유자, 가을엔 밤과 율피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할 거고요. 프랑스 제과의 정교한 기술을 접목해 예상치 못한 새로운 맛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준우 셰프의 섬세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유럽식 구움과자를 만날 수 있다. 특히 ‘피낭시에 가르니’는 클래식한 피낭시에와 크림 장식이 만난 품격 있는 디저트의 위상을 보여준다.

Q. ‘피낭시에 가르니’의 탄생 배경이 궁금해요.
처음에는 케이터링용으로 개발한 것이 시작이었어요. 외부로의 이동이 용이해야 하고, 복잡한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해 피낭시에와 가니시 등을 하나로 합친 형태를 생각하게 되었죠.

*가르니(Garni) : 프랑스어로 ‘장식’ 또는 ‘곁들임’라는 뜻.

Q. 피낭시에 가르니는 독창적인 비주얼로 화제였어요.

오쁘띠베르의 구움과자는 원재료의 특성을 살리는 데 집중합니다.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상큼한 레몬 맛, 달콤쌉싸래한 모카 크림과 초콜릿을 직관적인 형태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Q. 오쁘띠베르 구움과자만의 특징이 있다면요?
프랑스 정통 레시피와 형태를 지키고 있어요. 최근 컨템포러리 디저트가 유행하고 있지만, 저는 아직 20여 년 전 유럽에서 보고 느꼈던 맛과 모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해요. 오래 전 구입한 프랑스 서적이 저의 영감의 원천입니다.

수십 번의 테이스팅과 논의를 거쳐 엄선된 구움과자만을 선보이는 컬리의 베이커리 팀. MD 6인의 취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컬리에서 꼭 맛봐야 할 구움과자를 추천할게요.

구움과자에 티와 커피를 곁들이는 건 기본이죠. 플레이버에 따라 알코올 음료까지 폭넓은 조합이 가능합니다. 구움과자와 칵테일을 함께 선보이는 ‘아틀리에폰드’의 이색 페어링 팁도 담았어요.

지난레터
에피큐어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