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취향] 나를 위한 작은 사치, 마카롱 어떤데?

2025.11.03

🍭인재성장팀 조은주_#밥보다 #디저트 #소확행
디저트 선물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어요.

“은주님이 취향을 갖게 된 첫 순간은 언제였나요?”

필링을 가득 채운 K-마카롱, 일명 ‘뚱카롱’이 유행했던 7년 전 봄. 그때 만난 마카롱 하나가 제 취향의 시작이었어요.

편도 2시간 장거리 통학을 하던 시절, “딱 이틀만 고생하자”라는 생각으로 화요일과 목요일에 1교시부터 9교시까지 수업을 꽉 채워 넣었어요. 네, 제 생각이 짧았죠. 특히 연달아 3시간 수업이 이어지던 7, 8, 9교시에는 정말 정신이 아득해지곤 했습니다🫨

내 선택이라 누굴 탓할 수도 없고, 괜히 서러워지려던 그때 친구가 마카롱 하나를 건넸습니다. 사르르 녹아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함에 눈이 번쩍 뜨였고, 저도 모르게 입가에 베시시 웃음이 번졌어요. 손바닥보다 작은 디저트 하나로 이렇게 쉽게 기분이 풀릴 수 있다니! 그때부터였어요. 유난히 지치고 힘든 날,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리고 싶은 날 눈 앞에 마카롱이 아른거리게 된 게요.

한 입 베어 물면 파삭! 하고 깨지지만, 씹을수록 쫀득하고 고소한 꼬끄*. 그 사이를 채워주는 부드럽고 달콤한 필링. 극강의 단맛이 당길 땐 초콜릿이나 캐러멜 맛을, 상큼함이 필요할 땐 레몬이나 라즈베리 맛을 찾게 돼요. 피스타치오나 우유 맛은 꼬끄의 고소함을 배가시키고, 얼그레이나 로즈 맛은 먹기 전에 향으로 먼저 기분전환이 되죠. 어떤 맛을 먹을지 고르는 순간까지 마카롱이 주는 소중한 행복 중 하나랍니다.

*꼬끄(Coque) : 마카롱 겉 부분의 동그란 쿠키. 아몬드 가루, 설탕, 달걀 흰자로 만들어진다.

여전히 마카롱을 좋아하지만, 가득 채운 크림 필링에 반했던 처음과 달리, 지금은 고소한 꼬끄와 묵직하게 단 가나슈의 조화로움에 빠져 있어요. 뚱카롱에 주로 사용되는 버터크림이나 생크림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여, 타이밍을 놓치면 크림이 자칫 느끼해지거나 녹아 흘러내릴 수 있어요. 반면에 가나슈는 초콜릿과 생크림을 유화*시켜 만듭니다. 적당히 굳었을 때는 꾸덕함이 느껴지고, 적당히 녹았을 때는 부드러움이 살아있어 한 번에 왕창 사두고 언제든 하나씩 꺼내 먹어도 변함없이 맛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화 : 화학 용어이지만, 요리에서는 특히 ‘가나슈’처럼 서로 잘 섞이지 않는 두 가지 액체를 안정적으로 섞는 과정을 의미

제가 정착한 조선델리 마카롱은 이러한 가나슈의 매력을 극대화한 제품이에요. 벨지안 가나슈를 사용해서 과하게 달지 않고 입 안에서 깔끔하게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죠. 따뜻하고 쌉싸름한 홍차나 산미 가득한 콜드브루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평소 단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도 조선델리 마카롱은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알록달록 매끈한 꼬끄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깔끔한 케이스에 꼼꼼하게 패키징 되어있어 가볍게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선물용으로도 제격입니다.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길 바라는 가족, 친구, 연인, 동료, 그리고 힘들었던 나 자신에게 마카롱을 선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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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향 한 스푼

일상생활 속 작은 행복과 힐링을 위해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죠. 마카롱은 구움과자 계열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입니다. 기원은 이탈리아로 알려져 있지만, 20세기 초 파리의 유명 제과점인 ‘라뒤레(Laduree)’에서 두 개의 꼬끄 사이에 크림을 채워 넣는 현재의 샌드 마카롱 형태로 개발하여 전 세계적인 유행을 이끌었어요.

마카롱의 맛과 향은 꼬끄 사이 크림인 ‘필링(filling)’으로 결정되는데요, 버터크림부터 가나슈, 잼, 요거트, 치즈 등 매우 다양해요. 식용색소를 넣어 화려하고 예쁜 색깔을 낸 꼬끄와 필링의 조합에 따라 수십 가지의 맛이 정해집니다.

마카롱을 선택할 때 꼬끄의 컬러와 필링의 맛만 보고 고르지는 않으셨나요? 맛있는 마카롱을 고르기 위해서는 꼬끄의 윗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지, 오븐에 터진 자국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인위적인 색상보다는 재료의 풍미가 확실하게 필링을 고르는 것이 중요해요. 만약 시식의 기회가 있다면, 겉은 가볍게 바삭하고, 속은 쫀득함이 살아있으며, 지나치게 달지 않은 마카롱을 선택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마카롱은 만든 직후보다 하루 정도 냉장 숙성되었을 때 가장 맛이 좋아요. 숙성 과정에서 꼬끄의 수분이 필링으로 살짝 이동하면서 꼬끄가 부드러워지고 쫀득한 식감이 극대화되기 때문이에요. 마카롱 가게에서는 “오늘 만든 마카롱인가요?”보다 “숙성이 잘 된 마카롱인가요?”를 묻는 것이 더 좋은 마카롱을 고르는 질문이랍니다.

[에피큐어] 구움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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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취향은 좋은 것을 알아본 첫 순간을 전합니다. 언제나 처음이 있어야 그다음이 있을 테니까요. 좋은 것의 가치를 깨달았던 누군가의 첫 순간을 통해, 당신도 처음의 취향을 찾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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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콜렉터

취향 좋은 사람 못 지나치는 취향 수집가. 자신만의 취향을 가진 컬리인을 찾아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