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이행프로덕트그룹 박수석_#다이어트 #호기심 #탐구생활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기 위해 다이어트 중입니다.
“수석님이 취향을 갖게 된 첫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희 할머니는 음식 솜씨가 정말 좋으셨어요.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끓여 주시던 김치찌개는 여전히 제 최고의 김치찌개로 남아있어요. 특히 김치찌개 속 두부가 어찌나 맛있던지, 동생들과 두부만 건져 먹는 경쟁을 벌이기도 했었죠. 그런 저희를 위해 할머니께서는 두부만 넣고 다시 끓여주시곤 했어요.
제게 두부는 김치찌개 속 두부여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생두부를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다이어트 식단을 고민하며 저칼로리에 단백질 함량이 높은 두부를 식사 대용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포만감도 오래가고 크기별로 포장되어 있어 회사 점심시간에 먹기 간편했어요.
처음에는 발사믹이나 스리라차 같은 소스를 뿌려 먹었지만, 점차 생두부를 먹게 되면서 두부의 다양한 맛과 식감을 알게 되었어요. 여러 제품을 시도하다 연두부, 찌개두부, 부침두부 등 생각보다 두부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특히 찌개용처럼 약간 단단한 두부가 생으로 먹기 좋았죠. 그렇게 두부의 세계를 탐구하던 중, 정말 놀라운 두부를 발견했어요.
제주 마른 두부!
질려가던 두부 다이어트에 활력을 주는 맛이었죠. 제주 전통 방식으로 수분 함량을 줄인 ‘제주 마른 두부’는 햄처럼 쫄깃하고 치밀한 조직감으로 씹는 즐거움을 주었어요. 일반 두부보다 포만감도 훨씬 오래가서 식탐을 막아준 덕분에, 한 두 달 하고 말았을 두부 다이어트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었죠. 아직 찌개에 넣어보지는 않았지만 부드러운 두부와는 또 다른 맛의 세계를 열어 줄 것 같아 기대돼요. 다이어트가 끝나면 꼭 먹어봐야겠어요.

➕ 취향 한 스푼
‘돔비’라고도 불리는 마른 두부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 중 하나입니다. 수분 함량이 적어 쫄깃하고 단단한 식감이 특징이죠. 마른 두부는 제주도의 독특한 기후와 문화적 배경 때문에 발달했어요.
제주도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섬이라 염전이 발달하기 어려워요. 두부 응고제인 간수(소금에서 추출) 대신 해수를 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육지 두부와는 다른 제조 방식과 질감이 형성되었어요. 습한 기후로 인해 두부가 쉽게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분을 최대한 제거하는 방식으로 만들기도 했고요.
과거 제주에서는 경조사나 잔치가 있을 때 귀한 손님에게 두부를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고도 해요. 잔치 기간이 길어질 경우, 물기가 많은 일반 두부는 상할 위험이 있어서 보관성을 높인 마른 두부가 만들어졌어요.
마른 두부는 조리 없이 그대로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두부김치로 먹기도 해요. 마른 두부의 고소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요리는 ‘들기름 지짐’을 추천해요. 마른 두부를 1.5~2cm 정도의 두툼한 두께로 썰어서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주면 됩니다. 참 간단하죠?😉
처음의 취향은 좋은 것을 알아본 첫 순간을 전합니다. 언제나 처음이 있어야 그다음이 있을 테니까요. 좋은 것의 가치를 깨달았던 누군가의 첫 순간을 통해, 당신도 처음의 취향을 찾기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