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더브랜드] 자연 그대로 갓 짜낸 기름, '양평상회'

2026.06.17

들기름 좋아하세요? 여기 신선함을 가득 담은 '생 들기름'이 있어요. 투명한 색과 풋풋한 향이 매력적인 기름을 우직하게 만들어 온 사람들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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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6월, 양평 주민들은 들깨를 심기 시작합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이지만, 농부에겐 척박한 땅이에요. 산악 지역이 많아 기를 수 있는 작물이 적거든요. 상추나 옥수수를 심으면 밤에 산짐승이 뜯어 먹고 가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들깨는 예외예요. 특유의 향이 강해 노루도 멧돼지도 관심이 없습니다. 병충해에도 강해 비교적 키우기 쉬워요. 양평은 수도권의 식수가 되는 팔당댐의 상류 지역이라 친환경 농사가 일찍이 자리 잡았습니다. 무농약 들깨가 자랄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이죠.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자란 깨는 가을이 되면 알알이 여뭅니다.

"들깨 알을 손으로 누르면 기름이 묻어 나오는 것들이 있어요. 색은 하얀, 아이보리에 가까운 게 좋아요. 농약을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 건강하게 키운 들깨만 엄선합니다."
- 양평상회 지선경 사무국장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정착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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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상회 제조사(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의 지선경 사무국장, 이순성 대표

양평에서 태어난 지선경 님은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의 한 출판사에서 일했습니다. 대학 교재를 편집하는 디자인 일을 했어요. 4년의 회사 생활은 고역이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시간, 똑같은 일을 하는 게 지겨웠죠. 까칠한 사람들에게 마음도 자주 다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싫고, 회사에 가는 것도 싫었어요. 동향 사람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회사를 그만 뒀습니다. 부부는 펜션을 운영하고 농사를 지었죠. 2014년, 시어머니가 마을의 한 협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강하면 주민들이 농산물을 팔기 위해 만든 곳이었어요. 남편도 조합원이 되며 선경님은 조합 일을 함께 도왔습니다.

"그때 동네 이장님이 생 들기름을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냈어요. 원래 시중의 들기름은 150도 이상의 고온에서 만들어요. 고소한 맛이 나지만 그 안의 오메가3*가 파괴되죠. 그래서 우리는 저온에 착유해 몸에 좋은 생 들기름을 만들자 했어요."
- 지선경 국장

*오메가3 :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지 못해 반드시 먹어서 채워야 하는 필수 지방산. 염증을 줄이고 혈관과 뇌 건강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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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들기름은 맑은 황금빛을 띕니다. 일반 들기름보다 향이 은은한 편이지만, 들깨의 짙은 맛이 살아 있어요. 조합은 양평 장날인 3일, 8일에 맞춰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갓 짜낸 기름이 가장 맛있으니까요. 처음엔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팔다가 입소문이 나며 방송을 탔습니다. 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대박이 났어요. 주문이 늘며 정신없이 바빠졌습니다. 선경님은 조합 살림을 도맡고 남편은 공장장이 돼 기계 착유를 전담했어요.

그즈음 이순성 님이 합류했습니다. 역시 서울 생활에 지쳐 귀농한 젊은 농부였죠. 순성님은 고추 농사를 지으며 지인의 소개로 들어 간 조합 일도 도왔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일은 느는데 남는 게 없었어요. 사업을 했던 순성님은 나이도, 경험도 막내였지만 숫자에 밝았죠. '이러면 안 된다'고 조언하다 보니 2020년, 조합의 대표가 됐습니다. 코로나19 절정기였어요.

"그때 매출의 90%가 홈쇼핑에서 나왔어요. 수입원을 늘리려고 여행객이 기름을 짜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사람을 모을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채널이 필요했어요."
- 양평상회 이순성 대표

갓 짜낸 기름을 빠르게 집 앞으로

이듬해, 컬리에서 입점 제안이 왔습니다. '양평상회'라는 브랜드명으로 한 달에 1번 착유하는 신선한 상품을 기획했어요. 상품명도 '월간 생 들기름', '월간 참기름'이라 이름 붙였죠. 매월 23일 착유한 기름은 컬리를 통해 25일부터 고객의 집 앞에 도착합니다. 양평상회는 상품 앞면에 착유 일자와 그날 생산한 기름 중 몇 번째인지 생산번호를 적어 알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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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기름을 착유한 연··일 ②그날 생산한 기름 중 몇 번째 상품인지 ③같은 날 생산한 기름의 수량

"월간 ◯기름은 '가장 신선한 기름을 어떻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컬리는 샛별배송으로 갓 짠 기름을 그대로 배송할 수 있어서, 매달 고정으로 찾는 마니아층이 두터워요."
- 지선경 국장

"깐깐한 컬리는 품질에 목숨 거는 저희와 잘 맞았어요. MD분과 기획하며 용량이나 병 패키지, 디자인 등을 고민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했죠. 오직 컬리에서만 볼 수 있는 퀄리티를 담기 위해서요."
- 이순성 대표

들기름은 들깨를 볶아 압착해 만듭니다. 너무 많이 로스팅하면 탄맛이 나고, 덜 볶으면 고소하지 않아요. 들깨의 수분과 그날의 기온에 따라 최상의 맛을 내는 로스팅 온도와 압착 강도를 찾아야 합니다. 깨를 볶을 때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길 수 있어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해요. 월간 생 들기름은 초기엔 저온에서 착유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전혀 열을 가하지 않고 만듭니다. 볶지 않고 상온에서 짜는 들기름은 오메가3를 보존하고 유해물질이 생길 우려를 원천 차단해요. 하지만 볶아 만든 기름이라 해서 무조건 건강에 안 좋은 건 아니에요. 볶음 들기름과 참기름 또한 철저한 성분 분석과 위생 관리를 통해 만듭니다. 먹거리에 타협은 없다는 게 양평상회의 철칙이에요.

컬리와 협업하며 양평상회에 다양한 판로가 열렸습니다. 컬리의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한 제품이란 인식이 생기면서 여러 채널에서 러브콜이 왔어요. 매달 컬리에서 들어오는 대량 주문은 농가의 수매를 예측하고 공장을 안정적으로 돌리는 데 큰 버팀목이 됐습니다. 컬리는 2026년 현재까지 가장 많은 매출이 나오는 곳이에요. 작년엔 생 들기름 열풍이 일면서 월간 생 들기름 매출이 전년보다 67% 뛰었습니다. 선경님은 '생으로 먹어도 속이 편하다', '아이 이유식에 믿고 넣는다'는 후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세 번의 필터링을 거쳐 정밀 여과하는 고생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요.

"올리브 오일 대용으로, 아침 공복에 약처럼 한 숟가락씩 드시는 걸 추천해요. 신선한 샐러드에 드레싱으로 뿌리거나, 나물 무칠 때 넣어도 좋고요. 국을 끓일 땐 마지막에 불을 끈 후, 떨어뜨려 드시는 게 가장 좋아요. 생 들기름은 열에 약하거든요."
- 지선경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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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고객 후기 중에서

예측할 수 없어 더 재미있는 일

흘러 흘러 자연에 정착한 지 어느덧 10년. 매일 기름 짜는 일이 고되진 않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지선경 국장은 이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해요. 회사에 다닐 땐 늘 쳇바퀴처럼 움직였다면, 조합 일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어서요. 어느 날은 들깨 때문에, 어느 날은 기름 때문에 힘들고, 어느 날엔 갑자기 불시 점검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성으로 만든 제품을 믿고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걸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세 아이를 키우며 생겼던 우울감은 이제 느낄 새도 없습니다. 정해진 길이 없어 모든 걸 알아서 해야 하지만 조합과 함께 자신도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이순성 대표는 경영자의 눈으로 다음 판로를 모색 중입니다. 원재료 100%로 만드는 기름은 원가가 높아 마진이 아주 적어요. 업계에서 조합을 보고 '아직도 안 망했어', '대단하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죠. 이순성 대표는 최근 해외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제품을 찾기 힘들다고 매달 해외배송을 부탁하는 고객까지 있거든요. 근래 컬리를 통해 보내는 수출용 상품 수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컬리USA 오픈과 함께 양평상회의 전 상품이 미 전역으로 뻗어가고 있어요.

"양평상회의 제품은 싱가포르의 온라인 플랫폼 레드마트에 출시된 후, 꾸준히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년엔 미국 브루클린에서 열린 'KOOM 페스티벌'에서 컬리가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샘플을 전시했는데요, 현지인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어요."
- 컬리 해외사업팀 신소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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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디서 살 수 있나요? 고소한 향이 완전히 다르네요."
"미국에서 보기 힘든 품질의 기름이에요. 여기서도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생 들기름에 대한 미국 현지 반응 중, 2025 KOOM 페스티벌

"누구는 제가 조합과 '한몸'이라고 해요. 정말 힘들 때도 '(상품을) 살려야 한다', '이게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겨내고 성장해 왔어요. 우리 가족 일이고 마을의 일이니까요. 양평 농민들이 땀 흘려 키운 농산물로 부끄럽지 않은 안전한 먹거리를 계속 만들어 가고 싶어요."
- 지선경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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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더브랜드(Meet the Brand)는 브랜드를 만든 사람에 집중합니다. 그만의 철학과 삶으로 초대할게요.

작성자 이미지

박성주

컬리에 깃든 이야기를 전합니다.